겨울을 한 해 두 해 나다 보면
아끼던 패딩의 목이나 손목 쪽이 새까매져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게다가 고급지게 반질반질 광택도 난다
세탁은 어떻게 해야 할까
드라이클리닝을 맡기는 사람도 있는데 패딩 케어라벨을 보면
중성세제로 손세탁을 해주라고 써져있다
약한 오염이라면 중성세제로 부분 세탁을 해도 좋다
요번엔 꼬질꼬질한 패딩을 계속 입고 다니는 어떤 영감이 있어서
한번 세탁을 해보기로 했다
일단 시험대상의 상태이다
노스페이스 하이벤트 정열의 레드
딱 봐도 삼 년은 묵은듯하다
개인적으로 빨간색은 소화가 힘들어서 이런 색상의 옷은 한벌도 없다
아주 깔끔한 것이 세탁했을 때 굉장히 보람찰 것 같은 기분이다
물론 옷의 주인은 빨았다고 주장하는 상태이다
준비물은 베이킹소다와 중성세제 울샴푸
세탁 전에 전처리를 알코올이나 소주로 해주면 좋다고 해서
남은 소주로 오염부위를 살살 닦아보았다
효과는 미미하다 그냥 마실걸 그랬다
그냥 포기하고 세제를 준비했다
베이킹소다와 울샴푸를 1:1 비율로 종이컵에 부었다
그리고 고무장갑을 끼고 잘 섞어주었다
거품이 보글보글 난다
완성이다
이제 오염부위에 완성된 세제를 살살 발라준다
대충 도포가 끝났다면
세제의 힘을 믿고 온수에 담가서 살살 손으로 조물조물해준다
세게 하면 옷이 상할 수 있으니 부드럽게 다뤄주도록 하자
온수가 중요하다 상온이어야 때가 잘 빠진다
물론 너무 뜨거워도 안된다 옷이 쪼그라들 수도 있으니 주의하자
우리 집은 보일러 온수 온도가 50도로 맞춰져 있어서 그 온도로 세탁해주었다
충분히 귀여워해 주도록 하자
감동한 녀석은 거뭇해진 물을 남기게 된다
부분 부분 꼼꼼히 작업을 해주고 간단히 헹궈준다
지쳐서 축 늘어진 녀석을 세탁기에 넣어 울코스로 마무리해 주었다
패딩은 물을 먹으면 털이 한쪽으로 뭉쳐서 마치 강아지 샤워를 시켜놓은 것처럼 볼품이 없어진다
일시적인 현상이니 너무 긴장하지 말고 잘 말려주도록 하자
그리고 베란다에서 옷걸이나 구둣주걱 같은 걸로 부드럽게 두들겨주면 안에 털들이 골고루 살아난다
세탁의 결과물이다
영감에게 사진으로 보고를 해주었더니 매우 기뻐했다
오늘도 착한 일을 하나 한 것 같아 매우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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